처음 느껴보는 종류의 아픔이었다. 지난 일요일부터 화요일까지.
토요일 밤에 평소 먹지 않았던 컵라면을 먹고 일요일 오전 컨디션이 영 좋지 않았다. 거기에 더해 점심 때 부페에 가서 과식을 했던 것이 문제였나보다. 오후부터 투통이 시작되었다. 눈이 빠질듯 아팠다. 온몸이 몸살감기 때처럼 두들겨 맞은듯 아팠고,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미칠것만 같았다. 가장 두려워하는 열감도 느껴졌다. 원래대로라면 무조건 병원 응급실로 가야만 했지만 응급실에 가면 어떤 번거로운 절차들이 있는지 잘 알기 때문에 좀더 참아 보기로 했다.
밤새 아프고 괴로웠다. 월요일 아침 외래 진료를 받아보려다가 한번 더 참아보기로 했다. 상태는 입원할 정도의 상태가 분명한데 병원에 가는 것이 너무 싫었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다면 분명 cr부터 여러 혈액검사상 문제가 발견되었을 것이다.
속이 울렁거려서 음식에 대한 생각조차도 없었고, 배가 고프다는 생각도 나지 않았다. 평소 너무 좋아하던 커피도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화요일은 투통이나 전신 통증이 좀 가라 앉았지만 전신 무력감과 식은 땀이 계속해서 쏟아졌다. 그렇게 이틀반을 누워있었다.
화요일 저녁이 되어서야 정신을 좀 차릴 수 있었다. 아파트도 한바퀴 돌고 기분도 괜찮았다. 다행이다.
그런데 도대체 뭐지? 왜 갑자기 처음 느껴보는 고통이 왔다 간것일까?
신장이식 16년이 넘어가면서 여러 신체적인 새로운 증세들이 나타나곤한다. 솔직히 두렵고 걱정도 많이 된다.
또다시 이런 증세가 있다면 병원에 가봐야겠다.